서곡(序曲) 그자가 수니 말고도 다른 여자를 상대했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수니 같은 여자와 살면서 그따위 짓을 해? 사내라면 누구나 침 흘리게 마련인 수니가 평생 그런 놈과 살았다는 게 참 이상해. 더구나 결혼식도 올리지 않았다면서? 남들이 다 하는 결혼식인데 왜 쓸데없이 그런 짓을 하냐고 고집을 부렸대. 참 별난 놈이지. 수니는 면사포를 써보지 못한 게 한으로 남았을 거야.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사내 묘한 구석이 있더라구.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가도 휴지처럼 던져버린다는 거야. 그런 인간이라 그런지 재산을 몽땅 아내에게 줘버렸다는군. 수니가 신을 거꾸로 신게 되면 불알만 남게 된대. 혼인신고도 안 했으니 수니 혼자 다 챙겨도 아무 탈 없잖아. 남자만 알거지가 되는 거지. 수니가 그 맛에 붙어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