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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의 인생 이야기 아버지와 나의 삶 29회

“근무 중 이상 무” 큰소리로 근무 보고를 하고 분대장은 상황판을 보면서 행정 구역상 위치, 인원, 무기 상황, 근무상황 등을 보고하였다. 소장은 대원 한 명 한 명 악수하며 지나갔다. 졸병은 아무리 옷을 잘 입어도 뭔가 부족해 보이고 허름해 보였다. 제일 졸병은 63기 곡성 옥과가 고향인 이 이경이었다. “힘들지?” 라고 물었을 때 모두 ‘아닙니다.’라고 대답하도록 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이 이경의 대답은 달랐다. “부대 막내 같은데 힘들지?” “네, 힘듭니다.” 그 소리를 듣고 부대장과 소대장 그리고 전 대원들은 얼굴이 하얬다. ‘계속 근무하겠음’ 이란 우렁찬 소리와 함께 사단장의 순시가 끝났다. 부대장은 얼굴이 붉은 채 사단장을 모시고 초소를 떠났다. “대원들 어떻게 교육시킨 거야? 아무리 힘들어..

이상헌 자서전 2025.07.08

[인기작가의 한국현대사 일기] 잔아일기 (제77회)

‘질량불변의법칙’에 대입한 생사관1993. 9. 4 토요일 점심때 가야성에에서 공군 전투기 조종사인 정지운 대위 부모와 양가 상견례를 가졌다. 나는 아내와 유라를 태워왔고 그쪽에서는 대구 부모와 천안 이모네 부부가 참석했다. 이모부는 교회 장로이고 장로 부인은 아내와 시 공부를 함께한 사이인데 자기 조카를 소개했던 것이다. 대구 가족이 천안에 들러 함께 왔다고 했다. 정 대위 부모는 소박하게 생겼다. 분위기를 풀기 위해 내가 말을 많이 했다. 내 딸 유라는 미국 유학절차를 끝낸 상태라 친구 사이로만 지내기로 전재했던 것이다. 오후에는 태호 부부와 나래까지 합쳐 여섯 가족이 내 차로 강원도 여행을 떠났다. 여름부터 별렀으나 내가 중국에 다녀오는 바람에 미루어진 것이다. 한계령 근처에서 하룻밤을 자고..

연재소설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