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일경을 달고 위경소 근무와 본부 사역 등을 담당했다. 특경 8기 네 명이 전입했다. 선임은 수경 계급장이 달린 모자와 자기의 군복을 빌려주며 군기를 잡으라고 했다. 위경소부터 연병장까지 오리걸음을 걷게 하며 얼차려를 시켰다. 선임이 시켰는데 하지 않으면, 내게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라 최소한으로 했다.처음에는 계급이 낮은 병이 하사를 얼차려를 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됐지만, 자신들의 선임도 그렇게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머뭇거리다가 지시에 따랐다. ‘아무리 계급사회라 할지라도 여긴 민간적인 요소가 있어, 제대 말년이나 선임에게는 존대하며, 어디 나갈 때나 다녀오면 가볍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고 나는 충고 아닌 충고를 했다. 며칠 지나 내 후임이 특경 네 명을 산 중턱에 있는 헬기장으로 데리고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