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소리를 색으로 옮기다 ⏶《숲속의전령사(Messenger of the Forest)》, 2021, 45×53cm, 캔버스·아크릴 2021년 6월, 지인들과 산삼을 찾아 서산 팔봉산에 올랐다. 이른 새벽 심마니가 산신께 예를 올리는 모습을 바라보던 순간, 산삼을 캐러 왔다는 생각이 문득 사라졌다.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고 땅속의 뿌리와 숲의 생명들이 함께 숨 쉬는 듯한 기운이 온몸을 흔들었다. 눈에 보이는 특별한 사건은 없었지만, 숲 전체가 하나의 목소리로 말을 거는 듯했다.며칠 동안 그 전율의 정체를 생각했다. 내가 들은 것은 단순한 바람 소리나 새소리가 아니었다. 수많은 생명이 서로 밀고 당기며 만들어 내는 숲의 리듬이었다. 나는 자서전에 그 순간을 ‘숲들의 정령’이라고 적었다. 정령은 어떤 신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