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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복 화백의 인문학으로 떠나는 화첩기행 10회] 숲이 말을 걸어오는 순간

자연의 소리를 색으로 옮기다 ⏶《숲속의전령사(Messenger of the Forest)》, 2021, 45×53cm, 캔버스·아크릴 2021년 6월, 지인들과 산삼을 찾아 서산 팔봉산에 올랐다. 이른 새벽 심마니가 산신께 예를 올리는 모습을 바라보던 순간, 산삼을 캐러 왔다는 생각이 문득 사라졌다.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고 땅속의 뿌리와 숲의 생명들이 함께 숨 쉬는 듯한 기운이 온몸을 흔들었다. 눈에 보이는 특별한 사건은 없었지만, 숲 전체가 하나의 목소리로 말을 거는 듯했다.며칠 동안 그 전율의 정체를 생각했다. 내가 들은 것은 단순한 바람 소리나 새소리가 아니었다. 수많은 생명이 서로 밀고 당기며 만들어 내는 숲의 리듬이었다. 나는 자서전에 그 순간을 ‘숲들의 정령’이라고 적었다. 정령은 어떤 신비한..

[이상헌의 인생 이야기] 아버지와 나의 삶 83회

제남에서 안경점 여섯 개를 가지고 있는 사장, 대학 졸업하고 2년이 된 후의 직장인, 또 한 사람 셋이서 한국의 경제 상황, 정치 등을 물어왔다.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설명하다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예전에는 금기 사항이었는데 이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공동생산 공동 분배, 계급이 없는 그런 이상향인 공산주의가 지금은 빈익빈 부익부의 자본주의 병폐를 따라가고 있고 머지않아 중국도 사유재산을 인정하여 국유인 토지도 사고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내 말에 동감을 하며 공산주의 단점과 자본주의 단점을 이야기하는데 주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상대는 모두 엘리트 중국어로 지식분자였다. 위험 수위에 오르내릴 할 때 이야기를 마쳤다. 이튿날 아침 다섯 시 30분에 제남 동역에 ..

이상헌 자서전 2026.10.06

[인기작가의 한국현대사 일기] 잔아일기 (132회)

명왕성 탐사선 호 발사 성공2006. 1. 24잠실 롯데월드 지하광장에서 6시에 유재용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안장환 부이사장과 셋이 만났다. 이틀 전에 이사장이 내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던 것이다.2층 토속관에서 녹두전, 순댓국으로 막걸리를 마시고 잔치국수를 먹으며 협회 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정당성을 이야기하며 소신껏 하라고 격려했고, 그들은 나보고 서울로 나와 협회 일에 협조하고 활동하라고 한다. 그들은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면서도 많은 추억담을 이야기했다.2006. 1. 25광화문 한글학회 건물에서 농민문학회 총회가 열렸다. 어제 이동희 교수가 전화와 이메일로 다시 알려와서 나갔다.오늘 나를 농민문학회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되어 있는데 내가 여러 번 극구 사양했던 것이다.2006...

연재소설 2026.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