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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인기작가의 한국현대사 일기] 잔아일기 (제53회)

「에미가비」1989. 4. 22   오늘부터 5월 11일까지 가기 힘든 소련(러시아 소비에트연방 사회주의 공화국)과 헝가리, 유고를 여행했다. 소련은 생필품이 부족한 나라여서 선물용으로 볼펜이나 연필 같은 학용품과 T셔츠, 팬티, 브래지어 등을 준비했다. 특히 소련에서는 영국담배 말보르를 선호한다는 말을 듣고 3박스나 준비했는데 정말 공항 검색대에서 담배 2갑을 주니 친절한 서비스를 받았다.   여행 코스는 동경 – 모스크바 – 우주베키스탄 타쉬켄트 – 레닌그라드(페테스부르크) – 부다페스트 –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 – 베오그라드 공항– 코펜하겐 – 암스텔담 – 마스트릿치 – 브뤼셀 – 파리 – 런던 – 서울 순이었다.   우주베키스탄 수도 타쉬켄트에서는 시장 상인중에서..

연재소설 2025.01.02

연재소설[인기작가의 한국현대사 일기] 잔아일기 (제52회)

MBC TV  춘천옥에서 수개월간 촬영1987. 2. 2   오 장엄함이여! 신의 현묘함이여! 곱게곱게 짙푸른 북극하늘이여! 구름바다 위에는 오렌지색 노을이 번져 간다. 그냥 뛰어내려 영원한 감미로움 속에 묻히고 싶다. 허허한 공간 속에 어둠이 밀려오고 있다. 북극의 밤이다. 아아 나는 왜 먼 곳만을 좋아할까? 비행기는 어둠 쪽으로 향하고 노을은 그 뒤를 따른다. 아니, 저건 빙하인지도 모른다. 8시간 비행의 중간쯤이면 북극권일 수도 있다. 스튜어디스에게 여기가 어디냐고 묻고 싶은데 위치란 낱말을 몰라 지도를 펴 보이며, Where is this point now? 하고 물어보았다. 일본인 여자 스튜어디스가 손가락으로 그린란드 쪽을 짚어준다. 드디어 어스름 속에 산맥이 나타난다. 험한 산협이다. 1987..

연재소설 2025.01.02

연재소설[인기작가의 한국현대사 일기] 잔아일기 (제51회)

미국, 일본, 유럽에서까지 체인점 요구  1984. 12. 9   대전 변호사 사무실로부터 집행유예란 전화를 받고 나는 식당 구석방에 달려가 혼자 실컷 울었다. 지난 공판 때 공범이 전과자여서 힘들겠다는 걸 공범의 몫까지 지불하고 그놈을 소년원에 보내는 조건으로 태호의 집행유예를 받아낸 것이다.   정문 앞에서 밤 9시까지 기다렸다. 어둠 속에서 대여섯 명이 정문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태호는 맨 앞에 걸어오고 있었다. 태호야, 하고 불렀더니 아빠한테 달려온다. 나는 그놈을 껴안고 “내 새끼!”를 연발했다. 그놈도 아빠를 꼭 껴안는다. 감격 어린 순간이었다. 그놈을 차에 태우니 누구 차냐고 묻는다. 친구 차라고 속였다가 나중에야 우리 차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그놈에게 생두부를 먹이는 관례를 무시하고 마..

카테고리 없음 202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