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군번은 알아도 학번은 몰라1994. 1. 1 서후리 동녘골에 온 지도 벌써 이태가 지나고 있다. 내 입에서 ‘좋다’ 소리가 계속 나온다. 매일 아침 일찍부터 새벽 3시까지 집필이다. 살림을 맡아주는 도우미 아줌마가 있어 더욱 집필에 열중할 수 있다. 몸이 나른하다. 운동 삼아 가끔 동녘골에 오르고, 초등학교시절부터 익힌 국민보건체조로 몸을 풀기는 하지만 집필에 너무 열중한 탓이다. 다음은 출판업과 관계된 두 지인이 서후리로 찾아 나눈 대화 내용이다. “잔아 선생은 집념이 대단해. 꼭 한 맺힌 사람 같애.” “남들은 20대에 등단했는데 50살에 등단했으니 한이 맺힐 만도 하지.” “그래서 남들보다 3배는 더 창작에 매달리겠다는 거야.” “참, 요즘 쓰고 있는『인간의 시간』을 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