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중앙당 동향1971. 1. 20 당 의장을 지낸 최 의원의 전화를 받고 집을 방문했다. 나는 하바드대학을 나온 그분을 정치인으로서 보다 학자로서 따랐다. 최 의원은 내가 거실에 들어서자 2층에서 내려와 막내아들 뻘인 내 외투에 묻은 눈을 털어주었다. 내가 사양하자 “우리 나리”라고 농담하며 나를 소파에 앉혔다. 그때 거실에 앉아 있던 군복 차림의 두 장성이 자리를 뜨자 최 의원은 엉뚱한 말을 꺼냈다. “우리 아들이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지난 초겨울에 내가 연대 교수인 최 의원 아들과 이화장 이인수 교수를 다방으로 불러 인사를 시켰는데 그걸 고맙게 생각한 모양이었다. 제1공화국(이승만)과 제3공화국(박정희)의 만남이랄까? 이웃에 살면서도 서로 어색한 사이인 이인수 연세대 교수와 최 연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