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사직서를 받은 징계위원회 징계위원회는 회의실에서 열렸다. 위원은 각 과의 과장이 맡았고 위원장은 부서장급인 경무과장(당시에는 경무계장. 경감)이 맡았다. 위원장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보안과장, 경비과장, 수사과장, 정보과장이 앉고 한 쪽에 입회감찰과 용하가 앉았다. 징계사유는 경찰관 품위실추와 서은지와의 통간 건이었다. “그동안 여러 번 징계위원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지만 오늘처럼 징계받을 사람을 두둔하는 징계는 처음이네. 하지만 어디까지나 징계는 징계이니만큼 절차를 밟아야 되므로 자네도 성의껏 답변해 주기 바라네.” 회의가 열리기 전에 위원장이 분위기를 잡았다. 다른 위원들은 어서 회의를 끝내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뻔한 일인데 빨리 끝내도록 합시다.” 수사과장이 싱거운 말을 던졌다. 그러자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