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시 시장 딸이 찾아오다 “뭐라고요? 민주가 저를 사랑하지 않으면 꼽추가 된다고요? 그럼 민주한테 하나님 말씀을 그대로 전하겠습니다.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신세 망친다고요.” 핸드폰을 들고 그런 식으로 공갈을 치면 민주는 꼼짝없이 내 애인이 되고 만다, 신나는 상상이었다. 그런데 그 상상은 부산중학교에 다니고부터 이루어질 기미가 보였다. 초등학교를 1등으로 졸업하고도 산에서 나무만 하던 내가 부산에서 제일 명문인 부산중학교 학생이 되었으니 민주로서는 넋이 나갈 수밖에. 이제는 민주가 애간장을 녹일 차례가 되었다. 그녀는 중학 졸업반이 되자 가슴이 더 풍만해지고 눈꼬리로 비나리칠 줄 아는, 기막힌 여학생으로 성장했지만 내 급상승한 권위와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더구나 민주는 고교 진학이 불가능한 처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