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래, 인자 봉게 강 형사도 쌍것이구먼. 나 이래뵈두 무리한 적 읎어.” “하긴 그럴 거야. 골라먹기만 했을 테니.” 구평이 끼어들었다. “으이구 지랄, 영광의 별을 꼬집는 말잉감?” 홍마담이 눈을 흘겼다. 구평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영광의 별? 낯익은 말이었다. 구평이 유치장 근무를 처음 시작하는 날이었다. 먼저 실정을 파악하기 위해 1호 감방부터 차례차례 눈여겨보며 근무 데스크가 놓인 중앙부를 지나 맨 끝 방인 20호 쪽으로 걸어갈 때였다. 두 개의 여감방 중 첫 방인 19호 앞을 지나가는데 철책 안에서 간드러진 인사가 들려왔다. “어서 오세유 홀아버님.” 홀아버니라니,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 구평은 혀를 내둘렀다. 죄수들은 간수의 신상을 귀신처럼 알아낸다지만 어떻게 신상을 캐냈는지 놀라울 정도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