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 압송 우선 주위 환경을 최대껏 활용하게나. 버스 기사로부터 차장 아가씨에 이르기까지, 가능하다면 주변에 앉아 있는 승객들에게도 눈치껏 협조를 얻어두란 말야. 화장실에 갈 때나 특히 평창에서 아침을 먹을 때 각별히 조심하고, 서울에 도착해서도 점심은 인계가 끝날 때까지 참아야 하네. 저엉 배가 고프거든 서류가방 속에 간식을 넣어두었으니 빵을 나눠먹도록 하되 그놈에게 물을 많이 먹여선 안 되네. 오줌이 자주 나오면 곤란하다 그 말이지. 또 그놈을 안쪽에 앉혔다고 방심하지 말게. 창유리를 깨서 유리조각으로 위협하거나 자해할지도 모를 일 아닌가. 심지어 자네 손목을 자르고 탈출할지 모른다는 극단적인 생각도 해두는 게 좋아. 모든 게 유비무환, 대통령 말씀이시네. 빌어먹을, 영동고속도로가 어서 뚫려야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