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에서 만난 미모의 톱 탤런트1991. 5. 1 드디어 성지순례 여행이 시작되었다. 안영채가 처음 내게 접근한 것은 이집트 여행 마지막 날이었다. 그동안 나는 안영채를 피해왔다. 여행지마다에서 식사를 할 때나, 사진을 찍을 때나, 밤에 자유시간을 보낼 때도 일행 모두가 안영채를 중심으로 모였지만 고고한 문인의 위상에 함몰된 나는 그런 짓이 싫었다. 그래서 일행과 겉돌았고 일부러 영채를 기피했다. 단체사진을 찍을 때도 맨 뒷줄에 서서 찍곤 했다. 그런데 멤논의 거상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을 때였다. 맨 앞줄 중앙에 모셔져야 할 영채가 어느새 맨 뒷줄 내 곁에 서 있었다. 내가 얼른 자리를 비키려 하자 그녀는 내 팔을 잡으며 “그냥 여기서 찍으시죠.” 하고 말을 걸었다. 그때부터 나는 입이 열리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