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에 이렇게 한 기수가 많이 오는 것은 처음이어서, 어영부영한다며 선임들은 우릴 힘들게 했다. 내무반에 들어가 선임에게 전입 신고를 하였다. 내무반 한쪽에 머리를 박고 다른 한쪽에 다리를 쭉 뻗어 얼차려를 받았다. 6월 23일 무더운 여름에 그렇게 한참을 하자 고요한 가운데 땀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적막을 깨웠다. 힘에 겨워 내무반 바닥에 떨어진 친구들은 시멘트 바닥에 머리를 박고 ‘열중쉬어’ 한 상태에서 앞으로 전진을 외쳤다. 머리가 아파 전진하지 못하는 동기들은 몽둥이 세례를 받았다. 그렇게 신고를 마친 다음 얼굴과 손을 씻고 중대장에게 전입 신고를 마쳤다. 내무반에 들어온 후에는 각 선임 기수별로 집합하여 이러쿵저러쿵 잔소리와 간단한 얼차려를 받았다. 취침 점호가 끝나고 12시에 ‘기상’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