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공직생할 마무리 단계에 오셨습니다. 돌이켜 보면 많은 일들이 있으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보람된 일도 있으셨을 테고 힘든 일도 있으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홍성군민의 보건을 위한 많은 노력과 헌신 감사드립니다.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하셨을 때의 심정이 기억나시는지요? 반대로 지금 마무리 단계에 오신 지금의 심정은 어떠신가요?
공직생활 시작과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했습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했던 기억과 무슨 일이든 두려움 없이 몰입할 수 있었던 젊은 시절이 기억납니다.
관리자가 되면서는 보건정책의 이상적 방향과 현실적 보건환경 간, 큰 차이의 벽에 부딪혔고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던 녹록지 않았던 시간들도 많았지만, 군수님 이하 군청 산하 전 직원이 함께 보건소 신청사 이전, 정신보건센터 · 치매안심센터 설치,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풀고 협업하면서 이끌어 냈던 보건지소 · 보건진료소 신축 및 개축 그리고 변화하는 보건환경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과 및 팀 신설, 직원들과 군민 건강증진 지표 향상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전심전력한 결과 많은 건강목표를 달성하였고 전국 보건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각종 평가에서 최우수 성적을 연속 이끌어내 전국에서 홍성군보건소 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찾아오는 가슴 뿌듯한 기억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이제와 돌아보니 참 열심히 살았구나, 안도의 한숨과 함께 감사함, 아쉬움 등 만감이 교차합니다.
공직생활 처음으로 시작하신 연도와 행정기관은 어디인가요?
1988년 시작 현재까지 33년간 홍성군보건소에서 근무하였습니다.
현재 코로나19를 비롯해 그 동안 전 세계적으로 많은 질병이 유행 하거나 유행 징조를 보였습니다. 2015년 메르스, 2009년 신종 플 루 등 방역에 많은 역량을 쏟았습니다. 특별히 방역이 힘들었거나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가요?
2009년에 유행한 신종플루는 국내 기준 감염자 수가 70만 7천명으로 높았으나 치명률은 0.03%로 낮은 반면, 2015년에 유행한 메르스는 186명이 감염되었으나 치명률은 20.4%로 매우 높았습니다. 신종플루의 높은 감염력으로 일선 보건소에서도 감염병 대응체계가 구축되는 계기가 되었고, 메르스는 실제 지역사회 감염으로 번지지 않고 마무리 되었으나 신종 감염병 발생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방역과 의료체계 강화를 위한 많은 노력들이 기억납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40,000명을 넘어섰고 저희 홍성군은 12월 10일 현재 31명이 발생한 상황입니다. 이 막중한 시기에 떠나게 되어 마음이 무겁지만 저희 후배들 밤낮없이 확산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방역의 주체인 군민 여러분 부디 방역수칙을 꼭 준수하셔서 더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군민의 위한 보건의 질이 많이 향상되고 또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홍성군 보건이 나아가야 할 길과 빠른 시일내에 확충해야 할 의료 시설은 무엇인가요?
앞으로의 보건정책은 보건 · 의료적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다양한 건강문제에 접근하여야 합니다. 홍성군정의 모든 정책에 건강을 접목하여 사회적 · 환경적 요인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까지 검토 및 분석하여 도시 전체의 건강을 아우르는 건강도시 조성사업의 적극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빠른 시일내 필요한 의료시설은 산후조리원과 내포신도시 내 종합 병원 설치라고 봅니다.
홍성군에 운영되는 산후조리원이 없어 산모가 타 지역으로 원정출산을 가고 있는 실정이지만 민간에서의 산후조리원 운영은 저출산으로 수익창출의 어려움이 있어 공공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휴업중인 홍성의료원 산후조리원을 공공산후조리원으로 재개원 하기 위해 시설 및 운영에 대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홍성에서 산후조리가 가능한 아이낳기 좋은 홍성군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내포신도시 내 종합병원 설치입니다. 현재 내포신도시에 18개의 의원(일반 8, 치과 6, 한의원4)이 있지만 중증질환 및 응급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실정으로 군민의 의료수준기대에 못 미침은 물론 정주여건 불만으로도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의료수준 향상으로 삶의 질과 기대수명 또한 길어지고 있습니다. 퇴직 후 계획과 어떠한 삶을 살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하고 싶은 일들도 많고, 할 수 있는 힘과 열정도 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 봉사하면서 저의 남은 힘을 쏟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장님을 아껴주고 많은 관심을 가져 준 홍성 군민분들 께 한 말씀부탁드립니다.
‘덕분에’ 챌린지가 감명깊게 다가온 한 해였던거 같습니다. 소장이라는 역임을 충실하게 이루어 내고 명예롭게 퇴임 할 수 있는 것은 군민 여러분 ‘덕분’이란거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부디 이 어려운 코로나시기를 잘 극복하셔서 빠른 시일 내 일상을 회복하고 홍성군민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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