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황새공원을 다녀오고 2
황새문학관 영상실의 영상을 보면 황새는 3월경에 둥지에 두 개의 알을 낳고 암·수교대로 알을 품고 앉아 35일 만에 두 마리의 새끼황새를 부화(孵化)시키고, 암수가 교대로 먹이를 물어다가 열심히 먹이고 특히 물을 입안에 가지고 와서 새끼의 입안에 어미의 부리를 대고 입안에 든 물을 새끼의 입안으로 흘려 넣는데 어쩌면 그렇게도 물 한방울도 밖으로 새는 법 없이 잘 넣어주는지 신기하기만 했다. 새끼들은 둥지에서 엄마와 아빠가 날라다 주는 먹이를 열심히 받아먹고 무럭무럭 자라 50일쯤부터 스스로 날려고 날개를 펴고 운동을 열심히 하여 날개 힘을 기른 후 65일 만에 등지를 떠나 어디론가로 훨훨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조물주의 신비한 섭리를 새삼 느꼈다.
황새들은 추운 겨울에는 흐르는 물에 다리를 담그고 체온을 유지하여 겨울을 난다고 하나 그래도 얼마나 추울까 생각하니 안쓰럽기도 했다. 황새들은 먹이를 주는 사육사를 알아보고, 자주 보는 농부들을 알아보아 가까이 가도 피하지 않는다고 하니 지능지수도 높은 것 같다.
예산 황새 공원에서는 야생 황새를 방사할 때 발에 하얀 가락지를 부착하기 때문에 방사한 황새 116마리 중 68마리(58,6%)가 살아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고, 일부는 위치 추적이 가능한 GPS 발신기를 부착해서 위치도 알 수 있다고 한다.
황새는 두루미와 같이 멸종위기종인 점은 같으나, 황새는 황새목 황새과에 속하고, 두루미는 두루미목 두루미과에 속하며, 황새는 육식성이고, 나무 위에 둥지를 틀고 텃새인 반면, 두루미는 잡식성이고 습지나 초지 바닥에 둥지를 틀고 겨울 철새인 점이 다르다. 황새와 왜가리는 뒷발가락이 길어 나무 위에 앉지만, 두루미는 뒷발가락이 없어 나무 위에 앉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황새와 비슷한 새로 또 백로가 있다. 백로는 흔한 여름 철새로 논, 하천, 저수지, 갯벌 등에 서식하며 전장 90cm, 체중 0.7~1.5kg으로 황새보다 작은 새이다. 백로가 여름에 우리나라에서 놀다가 떠나면 겨울에 황새가 다시 와서 우리를 즐겁게 해주기로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임무 교대를 한다.
1970년에 우리나라에서 완전히 없어진 황새가 어떻게 해서 다시 나타나게 되었는지 알아보자.
1971년 충북 음성군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과부 황새가 1994년에 페사하자 충북 청원군에 위치한 한국교원대학교에서 텃새 황새의 부활을 목적으로 1996년 황새생태연구원을 설립하였다. 그리고 러시아, 중국, 일본으로부터 38마리의 황새를 도입하여 인공증식연구를 시작했다. 황새 번식장 형성, 인공 부화, 인공육추(새끼 기르기), 대리모에 의한 증식, 자연 번식 등 다양한 사육 및 증식 기술을 연구 개발했다. 드디어 2014년 3월 말까지 154마리의 황새를 증식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예산황새공원이 2012년에 착공하여 거의 완공단계에 이른 2014년 6월에 황새 60마리를 황새 방사 목적으로 예산 황새공원에 기탁하였다. 예산 황새공원에서는 그 이후 많은 황새를 번식시켜 2018년부터 절반 정도의 철새를 러시아, 중국 등으로 날려 보내고 절반은 텃새로서 한국에 남아있다.
2023년 현재 예산 황새공원에는 아기 황새 출생 32마리, 야생 방사 황새 116마리, 공원 내 사육 황새 87마리로서 총 203마리로 늘었다.
예산 황새공원은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시목대리길62-19에 위치해 있으며 2015년 6월에 개관하였다. 약 4만 평의 대지 중앙에 황새 문학관을 중심으로 황새 오픈장, 야외습지원, 황새사육장, 트리하우스, 자연생태 체험장, 황새소원탑, 유아숲 체험장, 황새 조형물 등으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우선 황새문학관은 예산 황새공원의 홍보 공간으로 황새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생태 교육 공간이다. 이곳에는 1층 로비에 황새의 생태와 특성을 설명한 그림과 액자가 걸려있고, 황새 새끼 부화 장면을 볼 수 있는 영상실이 있으며, 2층에는 어린이를 위한 각종 체험실이 배치되어 있다.
입구에 있는 넓은 주차장 옆에는 황새를 상징하는 웅장한 황새 조형물이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문학관 2층문을 열고 나가면 넓은 황새 오픈장을 볼 수 있는데, 지붕이 없는 사육시설로 방사 황새의 정착을 유도하고 관광객이 황새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야외 습지원에는 미꾸라지, 붕어, 개구리 등 다양한 수중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황새들의 먹이터이자 생활공간이라 한다. 황새사육장은 황새의 야생 적응을 돕는 야생화 훈련과 야생으로 돌아간 황새가 살아 갈 수 있도록 하는 훈련장과 개체 번식을 위한 번식장이 있다. 자연 생태 체험장에는 귀여운 당나귀, 양, 염소, 토끼, 기니피그, 왈라비와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황새 소원탑은 황새 소망 언덕에 올라가서 소망알을 소망보따리에 넣어 소원을 비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문화관 2층에 있는 황새랑 카페에는 황새권역 안에서 친환경 농사를 짓는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친환경 농작물을 판매하고 있다,
예산 황새공원을 두 번 둘러보고 나서 예산 황새공원은 친환경 청정지역에서 황새와 함께 농촌의 생물 다양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인간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곳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첫 번째 방문날, 예산황새공원 관람을 마치고 막 돌아서 나오다가 뜻밖에도 반가운 분을 만났다. 7~8년 전에 덕산에서 윤봉길 의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월진회 이사로 있을 때 월진회 사무총장을 하여 잘 아는 강희춘 사장을 만났으니 아니 반가울 수 있겠는가?
하도 반가워서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라는 요즘 유행어 식으로 “강 사장! 여긴 어쩐 일이요? ”하고 물었더니 자기가 이 공원을 유치하였다고 해서 또 한 번 놀라고, 뜻있는 일을 하여 장(壯)하다고 느꼈다.
강 사장은 같이 간 일행 3명 모두에게 황새 공원에서 발간한 “예산 황새의 삶 사진첩”과 2019년 전국황새 기록사진전 작품인 “새천년 희망의 예산 날아라 황새야” 라는 귀한 책 두 권과 그곳에서 농민들이 생산한 무공해 친환경 황새랑 쌀 한 포씩을 선물로 주어서 고맙게 잘 받아왔다.
또 몇 년 전에 가꾸던 복수초가 죽은 후 그 꽃을 구하려고 노심초사하던 중에, 그 곳 정원에 퍼져있는 복수초를 얻어다가 집 마당 정원에 심은 것이 큰 수학이고 기쁨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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