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연재소설[인기작가의 한국현대사 일기] 잔아일기 (제105회)

충남시대 2026. 2. 24. 14:21

잔아(김용만) 소설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회담

2000. 1. 21

조식 후 돌마바체 궁전, 보스포러스 해협 연안을 관광하고 점심 후에는 가장 좁은 해협에(700m) 세워진 루멜리 성, 그랜드비치 등을 관광했다.

2000. 1. 22

이스탄불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하여 담 스퀘어, 운하, 풍차촌 등을 구경하고 공항으로 이동하여 출국수속을 마쳤다.

2000. 1. 27

오늘부터 아내와 함께 두바이를 거쳐 고대하던 이집트 아스완 유적지 답사와 백사막 흑사막에서 캠프 관광에 나섰다. 단국대학교 <한국문예창작학회>에서 주최한 행사인데 인솔자인 박덕규 교수의 권유로 동행하게 되었다.

2000. 1. 28

오후 5시 35분 두바이에 도착하여 3시간 넘게 공항을 둘러보다가 EK931기를 타고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로 출발했다. 
공항에서 가이드를 만나 이집트 제2도시이며 유럽풍으로 소문난 알렉산드리아 시내를 관광했다. 1480년 술탄 카이트베이가 알렉산드리아 고대 등대 위에 세운 카이트베이 요새와 몬타자 정원을 둘러보고 카이로로 이동했다.

2000. 1. 29

카이로에서 호텔식으로 조식 후 전용버스로 사카라로 이동하여 최초로 계단식 피라미트를 관광하고 멤피스로 이동하여 관광 후 점심을 먹고 카이로에 귀환했다. 
오후에는 자가지그대학을 방문했다. 학생 수가 174,400명이다. 간단히 세미나를 마치고 석식에 들어갔다.

2000. 1. 30

호텔 조식 후 전일 카이로 시내관광에 나섰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살펴보았다. 1897년에 착공하여 1902년 11월 15일에 개관한 이집트의 고고학박물관(107개 전시실)에서는 투탕카멘왕의 유품과 미이라를 살펴보고 카이로의 발상지인 올드 카이로와 공동묘지 등을 관람했다. 석식 후에는 GIUA역으로 이동하여 룩소행 열차를 탔다.

2000. 1. 31

열차 식당에서 조식을 마치고 전일 룩소 시내를 관광했다. 서쪽에 위치한 신왕국 시대의 제18대 왕조부터 제20대 왕조까지 왕들의 묘소로 이루어진 일종의 파라오들의 공동묘지인 왕가의 계곡, 맴논의 거상, 합셉수트 여왕이 세운 유일한 신전으로 여왕의 시아버지 투트모스 1세의 부활과 여왕 자신의 부활을 기리며 지은 것으로 현재까지 남아있는 가장 거대한 제전 중 하나인 합셉수트 장제전을 관람했다. 
나일강 동쪽 아몬대신전으로 알려진 카르낙 시전, 카르낙 신전의 부속 신전으로 건립된 제전을 치르는 가장 중요한 신전 중 하나인 룩소신전 등을 관람했다.
석식 후에는 룩소역으로 이동하여 열차편으로 고대하던 아스완으로 이동했다.

2000, 2, 1

새벽 4시에 기상하여 컴보이(안내차량) 편으로 아스완을 출발했다. 3시간 반을 달려 아부심벨에 도착해서 이집트 제19대 왕조 람세스2세가 3300년 전에 세운 거대한 아부심벨 대신전을 관람했다. 
아스완으로 귀환하여 점심을 먹고 잠시 호텔에서 샤워하고 쉬다가 아스완 시내를 관광했다. 고대 이집트 토목기술의 귀중한 연구자료인 미완성 오베리스크 등을 관람하고 역으로 이동하여 카이로행 열차를 탔다.
나일강의 급류를 막아 건설한 현재의 아스완 땜은 러시아의 막대한 원조와 유네스코의 유적 이전(移轉) 프로젝트를 지원받아 높은 곳으로 이전 완공된 ‘아스완 하이 땜’이다. 

2000. 2. 2

열차에서 아침을 먹고 카이로역에 도착하여 전용버스로 4시간 반을 달려 바하리야 사막에 도착했다. 흥분되는 코스다. 내 야만성이 꿈틀거린다. 바하리야 오아시스의 중심지인 바위티 마을로 이동하여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고 샤워 등으로 잠시 휴식을 즐겼다.
4팀을 짜 4대의 4륜구동 지프로 갈아타고 철광색 성분의 까만 돌이 모래 위에 깔려 검은 사막처럼 보이는 흑사막 지역을 통과하여 아가밧(플라워스톤)에서 꽃 같은 까만 돌들을 구경했다. (나는 두 개를 주어 호주머니에 넣었는데 현재 전시 중이다.) 
샌드마운틴(모래산) 질주는 멋지면서도 위태로운 질주였다.
해질녘에 백사막에 도착하여 양고기 바비큐로 더녁을 먹고 캠프화이어를 즐겼다. 아름다운 사막의 별을 보며 모래 위에 텐트를 치고 야영에 들어갔다. 우리 부부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고 있는 셈이다.
바하리야 사막에서의 이동은 역시 지프를 이용했다. 기후적인 영향으로 여름에는 바하리야 사막에서의 이동은 오후 4시경에, 겨울에는 오후 2시경에 출발한다.

2000. 2. 3

일찍 기상하여 사막의 일출을 기상한 후 아침을 먹고 백사막을 출발했다. 아름다운 크리스탈 마운틴에서 자연 상태로 산재해 있는 크리스탈을 구경하고 유황온천을 관광했다. 바하리야 바위티 마을로 귀환하여 점심을 먹고 샤워로 휴식한 다음 카이로로 이동했다.
  호텔에 체크인한 다음 나일강 디너 크루즈가 가능했지만 너무 고단해서 침실에 들었다.

2000. 2. 4

호텔식으로 아침을 먹고 사카라와 멤피스로 이동하여 계단식 피라미트와 유적을 관람하고 전통시장인 칼엘칼릴리를 관광했다. 카이로공항으로 이동하여 두바이로 출발했다.
  
2000. 2. 5

조식 후 두바이 시내 관광에 나섰다. 화려한 쥬메이라 모스크를 시작으로 이라니안 모스크, 낙타 경주장, 7STAR호텔이 있는 쥬메이라 비치, 초현대적인 건물이 있는 바닷가를 구경하고 뷰티크 쇼핑몰과 두바이 현대식 쇼핑몰을 구경했다. 
  점심 후에는 쉐이크 모하마드 궁전을 지나 옛날식으로 지은 바람탑이 있고 가장 오래된 마을인 바스타기야를 관광하고 두바이박물관을 관람했다. 수상택시인 아브라를 타보았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금시장과 향료시장을 둘러보고 저녁식사 후에는 현대인의 쇼핑몰 시티센터를 관광하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이튿날 16시 45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2000. 2. 7

모처럼 책상 앞에 앉아본다. 
유라네와 태호네가 와서 함께 지냈다. 나는 썰매를 만들어 두 집 손주 네놈을 태워줬다. 연못이 꽁꽁 얼어 좋은 썰매장이 되었다.

2000. 2. 15

장충동에서 김주영 진갑연에 참석했다가 김화영 교수, 홍상화, 김원우 소설가, 오양호 교수 등과 10여명이 이천 이문열 작가의 집으로 갔다. 이문열 작가가 자기 집에서 한 턱 내기로 했던 것이다. 서재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안집에서 뷔페식으로 식사했다.
그의 서가 중앙에는 내 소설집『늰 내 각시더』가 꽂혀 있었다.
 
2000. 3. 1

아내와 둘이 TV를 보다 점심을 먹고 책상 앞에 앉았다. TV에서 본 <백정의 딸>이 눈물을 자아냈다. 나는 왜 가난한 자를 사랑할까? 예수도 아니면서? 

2000. 4. 1

그동안 일기도 쓰지 못했다. 
SETI 동우회에 참여했다. 외계 생명체 탐구에 끼고 싶었다.
 
2000. 6. 13

평양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평화공존과 협력을 위한 합의가 성사되었다.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남북 간의 정치적,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회담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첫 걸음으로 평가되며, 이후 남북 관계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2000. 7. 6

밤 11시경에 이문열 작가한테서 전화가 왔다.
“김 선생님께 알리지 않을 수 없어......”로 시작된 말은 “형님 되시는 분이 찾아와서.......”
내용인 즉 용구 형이 3000만원을 꿔달라면서 그 돈을 동생인 나한테 받으라는 내용이었다. 이문열에게 꾼 돈이니 내가 값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늘이 무너져 내렸다. 미칠 노릇이다. 유치원생이나, 정신이상자가 아니면 못 할 짓이었다. 젖먹이 때 양자 가서 호강하며 자란 탓이다. 결국 작은아버지네와 우리집을 거덜낸 장본인이다. 내가 입대할 무렵 착하신 아버지가 집과 논밭 판 돈을 홀려서 뜯어간 인간! 그래서 훈련병시절부터 부모 걱정에 애를 태우다가 의가사 제대 후 나를 자살 직전까지 몰고간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