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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인기작가의 한국현대사 일기] 잔아일기 (제46회)

육영수 여사 문세광이 쏜 유탄에 맞아 서거1973. 12. 3   이후락(대통령 비서실장) 남북조절위원회 서울 측 공동위장을 사임하다.   지난 11월 8일에는 영동선이 개통되었다. 1974. 1. 8   박정희 대통령이 긴급조치1호(헌법논의 금지)와 긴급조치2호(비상군법회의 설치)를 선포했다. 1974. 6. 10   공장에서 종업원이 밤에 주차한 승용차에서 휘발유를 빼먹다가 기름통이 연탄아궁이에 흘러 큰 화재가 발생했다. 공장시설은 물론 고급승용차를 포함하여 승용차 5대를 태웠다. 어느 기사는 불타는 차를 꺼내자 소방차가 뒤따라가며 호스를 들이댔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불타는 모습만을 바라보았다.   대구에 근거도 없으니 가족을 데리고 야반도주하면 그만인데 양심대로 저축한 돈으로 모든 피해차..

연재소설 2024.10.29

연재소설[인기작가의 한국현대사 일기] 잔아일기 (제45회)

유신헌법 발표1972. 7. 4   오늘은 기념할 날이다. 남북 공동성명이 발표되었다. 1972. 8. 3   박정희 대통령 헌법 73조에 의거 경제 안정과 성장에 관한 긴급명령 발표.   광택센터에서 유리재생, 색유리도 시작했다. 손은 항상 칠과 화공약품이 묻은 상태여서 살색이 보일 때가 없다. 그런 바쁜 중에도 밤에는 틈틈이 독서한다. 주로 철학서와 문학 작품이다. 1972. 8. 31   연일 평양발 뉴스다. 평양시내 모습이 방영되었다. 1972. 10. 17   박정희 대통령이 특별선언을 발표했다. 국회를 해산하고 전국에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1972. 11. 21   개헌 국민투표가 전국에서 실시되었다.   유신헌법이 확정되었다. 찬성률 91.5%. 1972. 12. 23   박 대통령을 8대 ..

연재소설 2024.10.22

연재소설[인기작가의 한국현대사 일기] 잔아일기 (제44회)

경찰직공무원 사표를 내다  1971. 6. 15   오늘 드디어 서울경찰청 인사계를 찾아가 사표를 수리해달라고 간청했다. 상사들이 고마웠다. 자꾸 눈물이 흘렀다. 이제 의지할 곳도 없다.   사실 고생을 각오하고 선뜻 사표를 제출한 것은 경찰생활을 그만둬야 소설 창작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내 인생에서 소설 창작이 우선이었다. 글쓰기 말고는 아무 의미가 없는 인생이었다.   중앙청 연금국장실에서 내린 지시로 두 달 걸려 찾을 퇴직금을 2시간 만에 찾았다. 처음 만져보는 목돈이었다. 225,000원.   퇴직금을 들고 가족들과 함께 양구 처가댁에 갔다. 그곳에서 3일간 지내며 여러 가지 살 궁리를 했다. 장인은 자신이 운영하는 정미소를 맡아달라고 했지만 거기에 얽매일 수는 없었다. 떠나기 전..

연재소설 2024.10.22

연재소설[인기작가의 한국현대사 일기] 잔아일기 (제43회)

제7대 대통령 선거. 유권자 약 150만 명1971. 4. 27   오늘은 제7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전국의 유권자 수는 약 150만 명. 1971. 4. 28   박정희 후보가 94만 표차로 승리했지만 공정선거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선거 후유증이 클 것이다. 하지만 과연 정보 계통의 수고가 득표에 얼마나 유효했는지도 의심스럽다. 자유당시절처럼 표를 만들어 내지 않고는 과연 그런 수고가 득표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 모르겠다. 국민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데 말이다.   예상한 대로 신민당에서는 4.27 선거를 무효라고 주장했다. 나는 동대문 갑구 개표장 경비본부에서 TV를 보며 밤을 새웠다. 경상도에서는 박정희 후보가 4배 내지 6배로 우세하고 전라도에서는 김대중 후보가 2배로 우세했다. ..

연재소설 2024.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