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철창신세 비운의 여수란다“노인네라 마지못해 봐주지만 다시 이런 짓을 하면 몇 배 고통을 줄 테니 조심해요.”“조장님이 변소로 데려갈 줄 알고 객기를 부려본 거요. 미안하오, 다신 안 그러리다.”조장이 변소에 데려갈 줄 알았다는 말에 나는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나를 무름하게 봤다는 말인데, 하지만 이제부터는 경찰 3대 사고 중의 하나인 도주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엄격한 근무규정에 따라야겠다고 마음먹었다.법원은 경찰서와 바로 이웃하고 있어 호송이 편했다. 검찰청과 한 건물 안에 있었다. 재판이 있는 날은 청사 마당이 부산했다. 재판은 오후 늦게야 모두 끝났다. 점심때부터 흐려지기 시작하던 날씨는 해가 기울면서 기어이 비가 내렸다. 나는 비를 맞으며 죄수들을 챙겨 유치장으로 호송했다. 죄수들을 유치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