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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인기작가의 한국현대사 일기] 잔아일기 (제35회)

무장공비의 칼을 맞고 전사한 염 순경1968. 12. 24   공비소탕작전도 거의 끝나간다. 나는 거진항 임검소장으로 발령이 났다. 커다란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이브를 무기고 숙직실에서 예비군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보냈다. 새벽 2시까지 내 송별회로 막걸리 파티를 열어준다. 고맙다.   아폴로 8호가 사상 처음 달의 궤도를 돌고 지구 인력권으로 진입했다. 1968. 12. 30   어제 강릉에서 급행버스를 타고 거진에 도착했다. 낯선 곳에 와 있는 기분이다. 북한과 가까운 탓이겠지. 임검소는 자그마한데 직원이 5명이나 된다. 급사도 있다. 알고 보니 명태를 나르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이곳에도 깨끗하지 못했다.   거진항 실정을 어느 정도 파악하자 관할구역 순시에 들어갔다. 먼저 두 명의 직원이 선박을 ..

연재소설 2024.08.06

연재소설[인기작가의 한국현대사 일기] 잔아일기 (제34회)

경포관광호텔에서 박정희 대통령 경호경비1968. 9. 21   오늘 아프리카 튀니지에 한국총영사관을 설치했다.   강릉경찰서에 있는 전투경찰대 본부에 나가 봉급과 급식비를 타왔다.   어제는 서울 출장을 다녀왔다. 경찰청(치안국)에서 휴대용 혼다 발전기 취급법을 배워왔다. 전투경찰대는 오지 업무가 많아 자가발전이 필요했다. 천체과학관에서 관람도 하고 제1회 한국무역박람회장에서 원자력 전시장도 둘러보았다.   외국의 한 경제학자는 오늘의 한국을 마치 산업혁명기를 방불케 한다고 말했다. 1968. 9. 27   1954년도 화학부문 노벨수상자인 폴링Pauling 박사의『no more war!』(내일의 원자전)를 읽었다.    “만약 핵무기를 가지고 싸우는 전쟁이 이 세상에서 일어나게 된다면 인간의 돌연변이는..

연재소설 2024.07.16

연재소설[인기작가의 한국현대사 일기] 잔아일기 (제33회)

첫사랑의 빨간 손수건과 편지를 불사르다  .....예술은 구속에서 살고 자유에서 죽는다.            -앙드레 지드   .....자기 자신의 소질에 복종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신념이다.          -에머슨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것은 죽음에 지나친 명예를 주는 것이다.       -그린   .....이 세상에서 고독하게 될 권리가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예술가입니다.    -까뮈     학아, 나(잎Leaf)는 바로 영원(나무Tree)이란 것에 붙어있다고 했다. 잎이 시든다 해도 그 Tree는 또 Leaf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고 있고 똑같은 내(Leaf)가 또 생겨난다고 했다. 그것은 Leaf나 Tree나 결국은 궁극의 입자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의 궁극적인 위..

연재소설 202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