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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인기작가의 한국현대사 일기] 잔아일기 (제38회)

막걸리 1되 값으로 산 아내  “한 인간에 있어서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 전체에 있어서는 위대한 도약이다.”    이글호에 함께 타고 있던 올드린도 곧 내려가 처음 본 달의 모습을 “장엄하고 황량한 풍경”이라고 표현했다.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이후 약 2시간 반 동안 달의 표면에 성조기를 세우고 사진을 촬영했다. 지진계와 레이저 반사경 등 여러 과학 장비를 설치하고 22kg의 달 암석과 토양 샘플도 채집했다. 이제 달과 지구와의 대화는 이루어졌다.   아아! 달과 지구와의 대화라니! 생생한 목소리. 710만 개의 부속. 엄청난 우주곡예였다. 해설자의 말로는 태양의 수명은 최고 100억 년이란다. 태양의 핵반응으로 지구에서의 생물 존재 기간은 30억 년에서 40억 년이라고 한다. 그러니 인류는 앞으로 ..

연재소설 2024.08.20

연재소설[인기작가의 한국현대사 일기] 잔아일기 (제37회)

아폴로11호 달을 정복하다  북평 시가지가 멀리 내려다보이는 무릎재 산정에서 분대별로 전투배치에 들어갔다. 광활한 산악을 분담배치해야 한다. 나는 분대원 9명을 3개조로 나누어 약 5백 미터 거리를 두고 요새에 배치했다. 능선에 참호를 파고 매복근무에 들어갔다.1969. 6. 12  낮에는 반합에 밥을 지어먹고, 산마루에 지는 석양이나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는 재미가 크지만 밤에는 바스락거리는 가랑잎 소리에도 신경이 곤두섰다. 오줌을 눌 때도 두 명이 등을 돌려 사주경계하며 소리가 나지 않도록 솔잎을 사타구니에 대고 쌌다.  가끔 돼지고기가 보급되었는데 비계뿐이었다. L-19 정찰기에서는 자수하라는 삐라가 뿌려지고 확성기로도 자수를 권유했다. 1명 생포, 1명 사살, 하지만 1명은 오리무중이다. 과연 게릴..

연재소설 2024.08.13

연재소설[인기작가의 한국현대사 일기] 잔아일기 (제36회)

주문진임검소 사건과 삼척 무장공비 침투1968년 11월 21일부터는 전국적으로 주민등록증이 발급되었다. 시민증, 도민증이 주민등록증으로 통일된 것이다. 그런데 주민등록증이 발급되고 주문진임검소에서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터졌다. 밤이 깊었을 때였다. 국군 복장을 한 괴한 4명이 임검소에 들어와 시비를 걸었다.   “경찰관 근무 태도가 이게 뭐야!” 육군 대위 복장의 괴한이 잠시 누워 쉬는 염 순경에게 소리쳤다. 염 순경은 근무수칙을 어긴 적도 없거니와 무엇보다 군인이 감독자처럼 굴었다는 데에 자존심이 상했다. 그는 그 장교와 따지기 위해 일어났다. 그때였다. 하사관 차림의 괴한이 칼을 목에 댔다. 이내 염 순경의 등에는 별 모양의 칼자국이 찍혔다. 염 순경의 숨이 끊어지자 괴한들은 이번에는 열댓 살 된 임검..

연재소설 202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