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샹그릴라』이야기 Ⅳ “이유만 달지 마세요. 몰래 빼돌린 재산인데 나눠줘야 공평하죠. 우리가 소송을 제기하면....” “어쭈, 이것들 요령은 알고 있네. 하지만 잘 못 짚었어. 내가 빼돌린 게 아니고 늬네 부모가 재산권을 인정해줬거든. 내 덕에 늬네 부모는 노년을 행복하게 지낸 거구. 그런데 뭐가 어째? 빼먹어? 이것들이 어따 대고 흉측한 말을 해!” 자식들은 즉각 자리를 떴다. 서로 눈짓을 주며 무슨 궁리를 짜는 모양이었다. 계향은 이틀을 잘 견뎌냈다. 혼자 먹고 자며 빈소를 지킨 그 정성이 눈물겨웠다. “고생이 많았네. 오늘은 내가 빈소를 지킬 테니 어서 들어가 푹 쉬게.” 빈소를 찾아온 보경이 계향을 집에서 쉬도록 설득했다. 하지만 계향은 보경의 건강이 걱정스러웠다. “제가 삼일을 마저 채울 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