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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작가 잔아의 장편소설] 제 12회 아내 찾아 90000리

소설『샹그릴라』이야기 Ⅳ “이유만 달지 마세요. 몰래 빼돌린 재산인데 나눠줘야 공평하죠. 우리가 소송을 제기하면....” “어쭈, 이것들 요령은 알고 있네. 하지만 잘 못 짚었어. 내가 빼돌린 게 아니고 늬네 부모가 재산권을 인정해줬거든. 내 덕에 늬네 부모는 노년을 행복하게 지낸 거구. 그런데 뭐가 어째? 빼먹어? 이것들이 어따 대고 흉측한 말을 해!” 자식들은 즉각 자리를 떴다. 서로 눈짓을 주며 무슨 궁리를 짜는 모양이었다. 계향은 이틀을 잘 견뎌냈다. 혼자 먹고 자며 빈소를 지킨 그 정성이 눈물겨웠다. “고생이 많았네. 오늘은 내가 빈소를 지킬 테니 어서 들어가 푹 쉬게.” 빈소를 찾아온 보경이 계향을 집에서 쉬도록 설득했다. 하지만 계향은 보경의 건강이 걱정스러웠다. “제가 삼일을 마저 채울 테..

연재소설 2022.09.06

[인기작가 잔아의 장편소설] 제 11회 아내 찾아 90000리

소설 『샹그릴라』 이야기 Ⅲ “이제 계향이 없이는 살아갈 능력과 재미가 없었습니다. 제 아내는 계향에게 어이없는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다시는 내 앞에서 예의를 차리지 말게. 그냥 친구처럼 이물없는 사이로 지내도록 해. 예의 같은 것 나한테는 필요 없네. 내가 아우 때문에 얼마나 신나게 사는지 아는가? 아우 덕에 나는 지금 천국에 살고 있어. 아우가 아녔어봐. 구석구석에 끼어있는 재산 챙기랴, 귀찮은 살림 챙기랴, 세금 걱정하랴, 자식들 걱정하랴, 끼니거리 준비하랴, 그런 지랄 같은 일에 시달리며 세월을 보냈을 거라구. 보경의 말은 진심이었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다음에는 무슨 얘기를 해줄 텐가?” 필봉의 말을 귀담아 듣던 염라대왕은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를 주문했다. 필봉은 상좌에 앉아 있는 염..

연재소설 2022.09.06

제2회 연재 홍성지청장 출신 남문우 변호사 자전(自傳) 이야기

충남시대뉴스는 충남의 천재로 불리우던 불우소년 남문우 변호사 자서전을 본지에 연재한다. 남변호사의 가시밭길을 헤쳐가면서 성공한 삶의 사례가 젊은 세대에게 교훈이 되고 지침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독자들의 많은 성원이 있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세 번 떨어지고 네 번 만에 입학한 초등학교 나는 1943년 만 아홉살(실제로는 열살)의 나이에 도고초등학교에 입학하였다. 만 육세가 되던 해부터 내리 삼년 간 입학시험을 보았으나 간단한 구두시험만 보던 때인데도 번번이 낙방하고 네번 만에 합격하여 도시의 다른 어린이들보다 3년 늦게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당시 나는 마을에서 아버지, 어머니 닮아서 머리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고,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구구단을 다 외우고 일본어도 곧잘 하고 있어서 입학시..

휴먼인사이드 2022.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