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샹그릴라』 - 동네거지 을돈의 덕담 윤리분과회장은 숨을 돌리고 나서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러니 계향이와 네 아내도 현실을 직시하고 자식에 대한 분노를 삭이도록 하라. 물론 네 자식들에 대한 계향의 닦달은 엄포겠지만.” “엄포라고요?” “계향이는 너보다 속이 훨씬 깊고 넓은 여자니라.” “사실은 그래서 계향에게 모든 재산을 맡겼던 것입니다.” “자식들한테도 미리 나눠주지 그랬나. 직업이 없는 자식도 있던데?” 회장은 은근히 필봉의 속을 떠보았다. “안됩니다. 제 자식들에게 주느니 차라리 길바닥에 버렸을 겁니다. 그놈들은 천륜조차 무시할 수밖에 없는 놈들입니다.” “어허, 분노를 삭이라 해도 내 말뜻을 못 알아듣는구나.” 그때였다. 염라대왕의 엄한 목소리가 회의장을 긴장시켰다. 분과회장들과 심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