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었는데, 당신이지 뭐.” “선을 넘다니?” “키스는 선 넘은 것 아녜요?” 어이쿠! 걸려든 모양이구나! 등골이 오싹했다. 아무리 취했다 해도 왜 송아의 키스를 받아줬던가, 후회가 가슴을 쳤다. 김석의 표정을 곁눈질로 훔쳐본 송아가 말했다. “염려 말아요. 나 싸구려 아녜요. 약점 드러내는 것도 탐색전에 필요한 전술이죠.” “맞아요. 약점부터 드러내야 장점이 더 부각되게 마련이죠.” “또 비웃는 것 좀 봐.” “내 말끝마다 비웃는다고 하니 숫제 입을 다물게요.” “입 다물면 쫌팽이라고 놀릴 텐데요?” “그럼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큰일 날 소리 마세요. 나보고 자살하라는 말인데 잘못하면 살인범으로 몰려요.” “내가 집에 돌아가면 자살한다고?” “그 수밖에 없잖아요? 오십 평생에 겨우 쓸 만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