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착한 사람만 잡아먹어요 북적대는 피서객과는 달리 바다는 잔잔했다. 수니는 은영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혜미와 이야기를 나누던 김석이 불쑥 낯선 말을 꺼냈다. “진짜 사람 맞아?” 그 말에 혜미의 얼굴이 활짝 열렸다. 김석의 질문이 마음에 든다는 표정이었다. “그래요. 저는 악마에요. 아버지를 닮은 거죠. 아버지는 악마였어요. 어머니가 천사여서 저는 사람의 탈을 썼을 뿐에요.” “어쩐지 혜미의 몸에서 무섬기가 풍겨. 그런데 그 무섬기에서 신선한 생기가 느껴지거든.” “저도 선생님 부부를 뵈면 생기가 돌아요. 어떤 식으로든 두 분과 인연을 맺고 싶어요. 특히 사모님과는 헤어지기 싫어요. 남편에게 락스로 몸을 닦으라는 말에 매혹되었죠. 그처럼 도량이 넓으신 분과 알고지내는 건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