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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작가 잔아의 장편소설] 아내 찾아 90000리 (제21회)

저는 착한 사람만 잡아먹어요 북적대는 피서객과는 달리 바다는 잔잔했다. 수니는 은영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혜미와 이야기를 나누던 김석이 불쑥 낯선 말을 꺼냈다. “진짜 사람 맞아?” 그 말에 혜미의 얼굴이 활짝 열렸다. 김석의 질문이 마음에 든다는 표정이었다. “그래요. 저는 악마에요. 아버지를 닮은 거죠. 아버지는 악마였어요. 어머니가 천사여서 저는 사람의 탈을 썼을 뿐에요.” “어쩐지 혜미의 몸에서 무섬기가 풍겨. 그런데 그 무섬기에서 신선한 생기가 느껴지거든.” “저도 선생님 부부를 뵈면 생기가 돌아요. 어떤 식으로든 두 분과 인연을 맺고 싶어요. 특히 사모님과는 헤어지기 싫어요. 남편에게 락스로 몸을 닦으라는 말에 매혹되었죠. 그처럼 도량이 넓으신 분과 알고지내는 건 대..

연재소설 2022.12.01

[인기작가 잔아의 장편소설] 아내 찾아 90000리 (제20회)

유혜미는 악마일지 모른다 “참, 학교에서 애들 가르칠 때 과학을 맡았다지?” “과학을 모독하지 마세요.”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모독이라니?” “왜 애정문제를 논하는데 학과목을 따지는 거에요?” “아니, 과학을 먼저 꺼낸 게 누군데?” “죄송해요. 제가 실언했네요. 선생님과 키스한 후로 저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꽤 받나봐요.” “오늘 하루 스트레스도 풀고 즐겁게 보내자구.” “그래요. 큰 성과도 올리고.” 성과란 말에 김석은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점심을 먹으면서도 모텔방에서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할지 그 생각뿐이었다. 밤이 기다려졌다. 저 뽀얀 살결과 미끈한 몸매가 품속에서 꿈틀거릴 모습을 상상하며 김석은 미소를 지었다. “뭘 상상하시길래 혼자 미소 짓는 거죠?” “웃지도 못해? 찡그리고 있으란 ..

연재소설 2022.12.01

제11회 대전지방검찰청 홍성지청장 출신 남문우 변호사 자전(自傳) 이야기

충남시대는 충남의 천재로 불리우던 불우소년 남문우 변호사 자서전을 본지에 연재한다. 남변호사의 가시밭길을 헤쳐가면서 성공한 삶의 사례가 젊은 세대에게 교훈이 되고 지침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독자들의 많은 성원이 있기를 기대한다. 아, 이종건 교장 선생님(세 번째 기적)Ⅰ 나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예산중학교와 예산농업고등학교의 특대생 제도와 예산중학교의 교비생제도 덕분으로 무사히 고등학교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더 큰 문제는 대학을 진학할 수 있느냐였다. 당시는 한국전쟁 직후라 대학에 진학하면 병영연기 특혜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너나없이 대학에 들어가려고 했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농업고등학교였지만 농업과목은 소홀히 하고 주로 대학입학 시험 준..

휴먼인사이드 202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