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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대전지방검찰청 홍성지청장 출신 남문우 변호사 자전(自傳) 이야기

충남시대는 충남의 천재로 불리우던 불우소년 남문우 변호사 자서전을 본지에 연재한다. 남변호사의 가시밭길을 헤쳐가면서 성공한 삶의 사례가 젊은 세대에게 교훈이 되고 지침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독자들의 많은 성원이 있기를 기대한다. 제 12회 아, 이종건 교장 선생님(세 번째 기적)Ⅱ 당시는 오늘날과 같이 핸드폰은 고사하고 전화도 없는 세상, 서울 가는 교통수단도 버스나 승용차는 상상도 못하고 오직 하루 한 번 운행하는 기차뿐이었다. 더욱이 입학 시즌이라 서울 가는 사람이 많아 출입문은 말할 것도 없고, 지붕 위까지 매달려 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저 멀리 기차의 시커먼 몸체가 신례원 쪽에서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도고온천역을 향하여 달려오고 있는 것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도고온천역 이전 전). ..

휴먼인사이드 2022.12.01

[인기작가 잔아의 장편소설] 아내 찾아 90000리 (제23회)

서울대학교 문리대와 법대 동향 업무는 쌓여가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정보과장이 김석을 과장실로 불러 어디 아픈 데가 있느냐고 물었다. 과장은 채증 업무 담당인 김석을 무척 아껴주는 상사였다. “가장 모범적인 정보형사가 왜 넋을 놓고 지내나?” “사실은 집에....” “무슨 일인데 그래?” “말 못할 일이 생겨서요. 그러니 휴가를 내주셔야.....” “뭐야? 이 사람이 돌았나, 서울대 동향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데 갑자기 휴가타령이야? 사연이 있겠지만 채증업무의 중요성을 자네가 더 잘 알잖나. 문리대놈들은 모의재판을 관철시킬 모양인데 자네가 아니면 누가 행사장에 침투하겠어. 우리 식구 중에서 자네가 가장 학생답잖아. 그리고 법대놈들은 성모병원에 있는 전태일 시신을 인수할 계획인데 시신을 감시할 적임..

연재소설 2022.12.01

[인기작가 잔아의 장편소설] 아내 찾아 90000리 (제22회)

수니의 첫 번째 가출 사십오륙 년 전, 양구경찰서에서 서울 동대문경찰서로 전근되어 미아리 산동네에서 수니와 신접살이할 때였다. 근무교대를 마치고 오후 일찍 귀가해서 물을 마시려고 부엌문을 열었는데 벽에 붙은 찬장에 하얀 구더기들이 기어다녔다. 판자 문틈으로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구더기도 있었다. 얼른 찬장문을 열어보았다. 선반 위에 나란히 놓인 네 개의 밥그릇 중에서 왼쪽 구석에 놓인 그릇에 거무스름한 곰팡이가 가득 피어있고 그 속에 구더기가 득실거렸다. 먹다 남은 찬밥이 여름 무더위에 쉬어터져 생긴 구더기였다. 다른 세 개의 밥그릇도 살펴보았다. 바로 옆에 놓인 그릇에는 푸르스름한 콤팡이가 끼어 있고, 그 옆에 놓인 그릇에는 누르스름한 곰팡이가 끼어 있고, 마지막 그릇에는 희읍스름한 곰팡이가 끼어 있었다..

연재소설 2022.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