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비도 아내를 팽개치능교? “이잔 빨갱이 때를 훌훌 벗고 밝게 살아보레이.” “머이? 빨갱이?” “빨갱이카모 어둡잖나. 지옥처럼 어두분 게 빨갱이 아이가. 난 세상을 밝게 살란다.” “려편네가 맨날 술을 도가니로 마셔대구, 사내들 껴안구 히히대는 거이 밝게 사는 게가? 기건 배때기 불러개디구 지랄떠는 거라메.” “역시 빨갱이 말투군. 늬캉 내캉은 연분이 아닌기라. 일찌감치 구정을 내얀다카이. 미친 인간!” 지화는 꽥 소리를 내질렀다. 장사도 당장 때려치우자며 남편을 꼬나보았다. 배승태는 그런 아내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목소리를 높였다. “멋대로 하라메. 날래 치우면 내레 편해 좋디.” “자식도 날래 치우소. 강식은 당신 자식이 아니잖소. 강식을 북쪽 자식만큼 생각했능교?” 지화는 입을 벌린 채 헤헤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