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공비가 어떻게 장사속을 익혔지? “자네도 알디만 내레 북한에 두고온 식구밖에 더 있갔어? 우기고 우기다가니 누나가 자꾸 조르니께니 장가는 들었디만서두.” 결혼을 하고 몇 달이 지나자 누나는 시내 목 좋은 곳에 가게를 마련하여 동생한테 횟집을 차려주었다. 배승태는 지화와 함께 밤낮으로 장사에 매달렸다. 손님도 하나 둘 불어났다. 결혼 이듬해에는 아들도 낳았다. 아들 이름은 지화의 요구대로 강할 강자에 돌림자인 식자를 붙여 강식이라고 지었다. 배승태는 자식을 얻게 되자 세상살이가 즐겁기만 했다. 애가 귀염 떨 나이가 되고부터는 이북에 두고 온 아내 생각도 점점 희미해져갔다. 장사도 한 해가 다르게 번창해갔고 십 년이 가까워질 무렵에는 집과 상가를 장만해서 업소도 넓혔다. 배승태는 점점 사업에 재미가 붙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