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생활의 추억Ⅲ 내가 중대에 배속된 지 사십여 일이 지난 어느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근처 개천에서 세수를 하고 있는데 선임하사가 빨리 오라고 하여 선임하사실로 들어 갔더니 새 것이나 다름없는 군복과 워커군화와 모자를 내주면서 빨리 옷을 갈아입고 연대장실로 가 보라고 하여 급히 옷을 갈아입고 연대장실로 뛰어가 연대장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연대장실 의자에 앉아 있던 별 한 개를 단 모자를 쓴 군인이 문 쪽으로 뛰어나오면서 “남 선생 고생 많으십니다.”고 말하면서 내 손을 덥석 잡는 것이었다. 나는 별을 보고 놀라 한참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대학 1학년 때 가정교사로 있던 학생의 아버지 박 모 장군이 아닌가. 박 장군은 내가 그의 아들을 가르칠 때는 논산훈련소 부소장으로 있었는데 내가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