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14

제29회 대전지방검찰청 홍성지청장 출신 남문우 변호사 자전(自傳) 이야기

그 덕택으로 당시 유기천 사법대학원 원장이 6기학생 전원(13명)을 저녁에 자기 집으로 초대한 일이 있었다. 우리들은 원장 집에 가면 좋은 음식을 많이 먹을 것을 기대하고 점심을 제대로 먹지 않고 저녁 여섯 시경 다방에 모여 유원장의 전화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여섯시 유 원장이 약속한대로 다방에 전화를 걸어 대표 학생을 바꿔 달라고 하여 “자네들 저녁은 먹고 기다리나”고 물어 전화 받은 학생이 “원장님 댁에서 저녁식사까지 주시는 것으로 알고 그냥 기다리고 있는데요”했더니 저쪽에서 “야 이 친구들아! 남의 집에 오면서 저녁도 안 먹고 오면 어떡해”하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 한국 풍습으로는 주인이 손님을 저녁에 초대하면 저녁식사를 대접하는 것이 당연하여 우리들은 저녁에 초대해 놓고 저녁을 ..

휴먼인사이드 2023.03.21

[인기작가 잔아의 다시 읽고 싶은 장편소설] 칼날과 햇살 (제5회)

체포논리와 자수논리 “그때 상황을 자세히 말해봐. 큰 집을 택하지 않고 그 주먹만한 움막을 택할 게 뭐람?” “큰 집은 식구가 많구 동네 복판에 있잖갔어. 길코 외딴 움막인데 걸릴 게 머갔어. 만약 들켜두 몇 놈쯤이야 단칼에 벨 수 있으니께니.” “큰 집에 가야 먹을 게 있지 가난한 움막에 뭐가 있었겠나.” “기래도 찬밥이 있었잖나. 내 판단이 옳았던 거디.” “내 말은 우연을 말하는 게 아니고 전술적인 측면을 따지는 거라구.” “전술? 하하핫. 기막힌 말이군 기래. 기러티만서두 육감이 더 쓸모 있는 경우가 많아. 긴데 내가 여게 사는 걸 어케 알았디?” “진리포구는 자네보다 더 추억 어린 곳이지. 이 지역에서 근무도 했고, 부모님 산소도 계시고.” “기럼 고향이 여겐?” “아냐. 하지만 고향이나 마찬가..

연재소설 2023.03.14

제28회 대전지방검찰청 홍성지청장 출신 남문우 변호사 자전(自傳) 이야기

검찰 일반직 공무원으로 검사 직무대리를 한 사연Ⅱ 검찰총장은 당시 제2인자라는 소문이 날 정도로 박정희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받아 검찰청 발전에 획기적인 공헌을 하였다. 사법시설 특별법을 만들어 검찰청사를 현대식 고층 건물로 신축하여 검사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였고, 검사들의 복지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셨다.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전국 검사장회의 때는 회의를 끝마치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인솔로 전국 검사장들이 청와대로 대통령을 면담하게 되어 있는데, 그 자리에서 검찰총장은 대통령께 “검사장들이 짚차를 타고 있어 권위가 안 서니 승용차로 바꿔주십시오.”라고 요청하여 즉시 대통령의 승낙을 받아 내자 그 중 용기있는 지방 고검 검사장 한 분이 “각하 이왕에 주시려면 오늘 지방에 내려갈 때 타고 가게 ..

휴먼인사이드 2023.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