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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인기작가의 한국현대사 일기] 잔아일기 (제8회)

4.19혁명과 이승만 대통령 하야 1959. 1. 26 이승만 대통령이 4선 출마용의를 표명했다. 시국이 더욱 시끄러워졌다. 어제는 이 결성되었는데 그에 대한 비판 여론도 대단하다. 1959. 4. 9 “만약 당신과 헤어지게 되면 그건 커다란 추억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추억은 나를 성공시킬 것이며 그 성공은 내게 하등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 혜연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서 1959. 8. 9 민호(훗날 화공과 교수)와 함께 신흥대학교(훗날 경희대학교)로 상대 형을 찾아갔다. 민호는 서울대 공대에 들어가 미국에 유학가겠다고 말했다. 청파동에 있는 그의 집에서 놀고 지낼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흥인(훗날 외과의사)과 둘이 한강 백사장으로 목욕하러 갔다. 나는 70 노령에 고생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연재소설 2023.12.27

연재소설[인기작가의 한국현대사 일기] 잔아일기 (제7회)

훗날 국회부의장 아내가 된 여중생 1958. 11. 5 이승만 대통령이 월남 고딘디엠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떠나는데 우리 학생들은 도로변 환송에 끌려갔다. 용산고는 한강대교 양쪽 인도가 담당구역이었다. 밤에는 섬진강 유역인 구례에서 농촌계몽운동할 때 계몽대장이었던 백기완 선배를 원효로 집에 찾아갔다. 그는 나보고 향토녹화대나 문화단체를 조직하라고 했다. 나를 퍽 아끼는 분이고 나는 그를 내가 조직한 청진회(靑進會) 고문으로 추대했다. 청진회는 四大 公立高인 경기고, 서울고, 경복고, 용산고에서 각각 2명식 선정한 학생모임이다. 내가 고교시절에 만난 백기완 형을 다시 만난 것은 35년이 지난 후 내가 첫 소설집『늰 내 각시더』를 출간했을 무렵이었다. 내 작품은 중앙지, 지방지 할 것 없이 전 매스컴에서 톱..

연재소설 2023.12.19

연재소설[인기작가의 한국현대사 일기] 잔아일기 (제6회)

미친 영감이 엄니를 업고갔어유 1957. 12. 29 마당에 눈이 하얗게 쌓였다. 어린 시절의 추억 한토막이 가슴을 저몄다.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인 어느 달 밝은 겨울밤이었다. 이슥할 무렵인데 눈이 하얗게 쌓인 앞산길에서 음습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무섬기가 느껴진 나는 그 사위스런 울음소리가 애장귀신(어린이 귀신) 소리라며 아버지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예끼, 저건 애장귀신 소리가 아니고 사람 소리야.” 아버지는 나를 사내답지 못하다고 신칙하면서 밖으로 나가셨다. 달빛이 뿌연 들판 쪽으로 걸어가는 아버지가 애장귀신에게 홀린 것만 같아 등골이 오싹했다. 흑토뫼 너머 산자락에는 애장이 있었다. 여우가 송장을 파먹지 못하도록 돌로 봉곳이 쌓은 애기 무덤이었다. 달빛이 푸른 밤이면 그 애장에서 슬픈 울..

연재소설 2023.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