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환을 1원으로 화폐개혁 “결국 폐병으로 죽었구나. 참 가여운 친구야. 네 맘이 괴롭겠다. 네 허무의 시원은 혜연의 죽음일지 몰라. 너를 진정으로 사랑했잖니.” “내 허무는 그런 인간적인 삶으로 해결될 허무가 아냐. 네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어.” “날 무시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구나. 암튼 넌 이상한 존재야.” “그나저나 어찌된 거야?” “벌써부터 너를 알고 있었어. 하지만 너와 만나기가 쉽지 않았지. 그러던 차에 우연히 너와 성지순례단에 끼게 된 거야. 그때 도도한 네 모습에 반한 거구.” “이런이런, 참 기막힌 인연이구나. 티브이에서 본 그 동양적인 미모에 지성미 넘치는 진가영이 민주라는 건 상상도 못했어. 성형수술했니?” “아니.” “그런데 어찌 네 흔적이 말끔히 지워진 거야?” “얘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