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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작가 잔아의 장편소설] 아내 찾아 90000리 (제30회)

누가 옥자를 꼬드겼을지 몰라 “혼자 실컷 다잡으라구. 나는 이미 마음을 다잡았으니까. 못난 사내!” “여보, 이러지 말라니까 그러네. 나 정말 미치겠어.” “호호호호.... 아무렴 미쳐야죠. 나 몰래 집을 나가 나를 미치게 했으니 당신도 당연히 미쳐야죠. 안 그래요 여보?” “입 닥쳐! 네가 미친년이야! 안 미쳤으면 사기치려는 수작이구. 하지만 하필 나한테 사기를 치다니. 그래 나를 괴롭혀서 뭘 노리자는 거지?” “여보, 자꾸 왜 이러세요? 이러시면 나 여기서 혀 깨물고 죽을래요. 기어이 나 죽는 꼴 보실래요? 정이나 이 애를 모르쇠로 버티면 경찰서에 가서 따져봐요. 당신 지금 첩년한테 푹 빠지셨군요. 옛날에는 나 하나만 사랑한다고 고백하셨잖아요? 어서 옛날로 돌아가세요. 그러실 거죠?” “이봐 옥자, ..

연재소설 2023.02.09

제23회 대전지방검찰청 홍성지청장 출신 남문우 변호사 자전(自傳) 이야기

사법시험 합격 1961년 5월 25일 첫 월급을 받은 날 아내는 시골집에서 둘째 딸 정숙을 낳았다. 나는 둘째 딸의 백일날인 1961년 9월 초순경 시골집에서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서울로 올라와 단칸방에서 동생들과 함께 살게 되었다. 결혼한 지 8년 만의 일이었다. 그동안 아내는 시골집에서 할머니와 어머니를 모시고 경제적 어려움과 마음 고생을 하면서 힘들게 살다가 비로소 남편과 함께 살게 되었지만, 다시 단칸방에서 다 큰 시동생들과 함께 나의 적은 월급 봉투를 가지고 여러 식구의 살림을 꾸려가느라고 고생을 많이 했다. 나는 그 때부터 아내의 내조를 받으며 공부를 시작했으나 몸이 완전히 낫지 않아 소화가 안 되고, 저녁에는 단칸방에 동생 및 딸들과 같이 살다보니 공부 할 여건이 나빠 낮에 직장에 나가 책..

휴먼인사이드 2023.02.09

제22회 대전지방검찰청 홍성지청장 출신 남문우 변호사 자전(自傳) 이야기

대검찰청 중앙수사국 직원 시절Ⅱ 1962년 말경 중앙정보부에서는 범죄분석과를 신설하고 대검찰청 수사국의 협조를 얻어 우리나라 경찰과 검찰에서 인지하여 수사한 모든 범죄에 대하여 각종 통계를 만들어 그것을 자료로 “범죄분석지”를 발간하여 범죄수사 및 형사정책의 자료로 제공하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선 종로구 경훈동에 있는 당시 경제기획원 통계국 2층에 사무실을 차리고 천공수(穿孔手)로 여자 직원 40명을 선발하여 일선 경찰서에서 범죄인지하여 송치할 때 첨부하여 송부해 오는 범죄통계원표 3매(발생통계원표, 검거통계원표, 피의자 통계원표)를 천공기를 이용하여 40명의 천공수들이 펀치카드를 만들고 그 카드를 아래층 경제기획원 통계국에서 설치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에 넣어 각종 범죄통계표를 만들고 그 자료를 근..

휴먼인사이드 202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