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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고택나들이⑨] 배움이 가득한 공간, 사계 고택

충남 계룡시 두마면 사계로 122-4에 자리한 사계고택은 조선 중기의 문인 사계 김장생(沙溪 金長生, 1548~1631) 선생이 말년에 살았던 고택이다. 사계 선생은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향리인 연산(連山)을 세거지로 하여 성장하였으며, 일찍이 스승인 율곡 이이(栗谷 李理)와 구봉 송익필(龜峰 宋翼弼)에게서 성리학을 수학하고 평생을 학문에 정진하였던 당대의 대학자이다. 특히, 조선 최고의 예학자로 명성이 높았던 그의 예학사상은 조선 중기 이후 정치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몇 차례 벼슬에 나가기도 하였으나 향리에서 학문과 후학 양성에 힘썼으며 사후 영의정(領議政)에 추증되고 문묘에 배향되었다. 그의 학문은 아들 신독재 김집(愼獨齋 金集)을 비롯하여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 동춘당 송준길(同春堂 宋..

고택 나들이 2021.08.25

[기획연재 고택나들이⑧] 추사체의 요람 추사고택

□추사고택과 추사 김정희 추사고택은 조선후기의 실학자이며 대표적인 서예가였던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생가이며, 추사의 증조부인 월성위 김한신이 건립했다. 건물 전체가 동서로 길게 배치되어 있는 추사고택은 266.11m²(80.5평)으로 솟을 대문의 문간채와 ‘ㄱ자형’의 사랑채, ㅁ자형의 안채와 추사 선생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사당으로 이루어져 있는 가옥이다. ㄱ자형의 사랑채는 남쪽엔 한 칸, 동쪽에 두 칸의 온돌방과 나머지는 대청과 마루로 되어 있다. 가운데 있는 문을 열면 방이 하나로 연결되는 구조다. 각방의 앞면에는 툇마루가 있어 통로로 이용하였다 안채에는 6칸 대청과 2간통의 안방, 건넌방이 있다. 안채는 서쪽에 있고 사랑채는 안채보다 낮은 동쪽에 따로 있다. 추사는 예산 출신이며 본관은..

고택 나들이 2021.08.25

[기획연재 고택나들이 ⑦]세월의 품격을 더하다, 이광명 고택

충청남도 보령시 주산면 방죽안길 33에 위치한 이광명 고택은 조선왕조의 마지막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일본 정부의 방해로 결혼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조선 제26대 황제인 고종의 다섯 번째 아들 의친왕의 딸과 혼담이 오가자 왕가에서 거금을 내려 보내 집을 짓게 함으로써 왕가의 품격을 세우고자 했다. 1940년대에 이르러서야 지금의 집이 완성됐다. 3겹으로 되어있는 지붕은 고택의 품격을 보여주는 듯하며 집을 감싸고 있는 담장에는 넝쿨이 가득 붙어있어 한껏 멋을 더했다. 고택은 모양이 정사각형에 가까운 ‘口’ 자로 되어있어 빈틈을 찾아볼 수 없으며 왕가의 품위에 걸맞게 99칸으로 지은 대저택으로 사각의 건물을 두르는 복도가 있고 그 옆으로 수십 개의 방이 들어서 있다. 사시사철 푸르고 곧게 뻗어 있는 덕에 ..

고택 나들이 2021.08.25